[타르밀레] 밀레시안이 옷을 건전하게 입었으면 좋겠어
Etc.2023. 2. 3. 01:27
"..."
얇게 떠지는 가는 시선을 느낀 그 밀레시안은 가만히 시선을 굴렸다. 사실, 그 옷을 살때도, 입을때도, 지금의 시선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눈 앞에 다가오면 꼭 이렇게 말문이 막히고 만다. 이번엔 뭐라고 말하면 넘어가주려나. 고민하는 자의 얼굴에 난처한 웃음이 걸리고, 손을 다 덮지도 않은 반장갑을 낀 손가락이 올라와 쇄골을 훤히 드러내는 옷 사이를 살짝 가렸다. 다시 구르는 시선이 녹빛 눈을 마주했다. 그게..
"...역시 좀, 그런가요?"
"...역시 좀 그렇군요."
지긋이 보는 시선을 느끼며 밀레시안이 입가를 가리며 웃음을 흘렸다. 한두번이 아닌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는데도 한번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그였다. 여성의 몸을 하고있을 때, 훤히 드러난 다리 위를 손으로 쓸며 질투난다고 속삭였던 그 때가 떠오르면.. 미안하면서도, 사실은 그 시선을 꽤 즐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거 들키면 안되겠지. 세드레시아는 제 입술을 꾹 깨물고 손을 내렸다. 웃는 얼굴 대신, 눈꼬리를 떨어뜨려 아쉬운 얼굴을 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살짝 손을 내리고, 내린 손으로 그의 장갑낀 손목을 잡았고.
"그렇지만, 예쁘잖아요. 안 그런가요?"
이래저래 굽이 높아져 그보다 키가 훌쩍 커버린 밀레시안은 살짝 다가와 이마가 닿을듯 고개를 숙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굳이 장갑 아래의 손목을 잡는 손길, 벌어진 옷깃 사이에 까맣게 감은 검은 쵸커. 그가 다가오며 느껴지는 체향에 타르라크는 살짝 눈가를 찌푸렸다. 이러니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가늘게 뜬 녹빛 눈을 들어 붉은 눈을 마주봤다.
"그래도 좀 자중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너무..."
"그래도요. 타르라크."
어차피 당신밖에 못 손대는걸. 이정도는 상관없지않아요? 속삭이는 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훅 다가온 체향이 귓가에 느껴지는 것도잠시, 그의 손길에 끌려 올라간 손목이 그의 등허리에 닿은 것이 느껴졌다. 훤히 뚫린 등허리의 피부결이 얇은 장갑 아래로 느껴질때, 익숙한 온기가 입가에 와 닿고 속삭였다.
아직도 마음에 안 들어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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